픽셀 11, 내일 국내 사전예약 — 값은 100달러 올랐고 프로 램은 12GB로 줄었다

픽셀 11 시리즈 가격·램·저장공간을 픽셀 10과 비교한 표

내일 오전에 구글 픽셀 11 세 모델의 국내 사전예약이 열린다. 값은 전작보다 100달러씩 올랐는데, 프로와 프로 XL은 기본 램이 오히려 16GB에서 12GB로 줄었다.

값은 오르고 사양은 빠진 셈이다. 이유는 램값이다.

픽셀 11 시리즈 가격과 램·저장공간을 픽셀 10과 비교한 표
미국 출고가 기준. 괄호 안이 전작 수치다.
픽셀 11 프로와 프로 XL의 네 가지 색상
프로는 캐니언·포그·올리브·무광 옵시디언 네 가지다. 사진 출처: 구글 공식 블로그

프로는 값이 오르고 램이 4GB 빠졌다

미국 출고가는 픽셀 11이 899달러, 프로가 1,099달러, 프로 XL이 1,299달러다. 전작이 각각 799·999·1,199달러였으니 딱 100달러씩 오른 셈이다.

기본 저장공간은 세 모델 다 128GB에서 256GB로 늘었다.

문제는 램이다. 픽셀 9와 10에서 프로 기본형은 16GB였는데, 픽셀 11 프로는 12GB로 시작한다.

16GB를 쓰려면 512GB 모델로 올라가야 한다. 구글 스토어 사양표에 그렇게 적혀 있고, 그 위 1TB 모델도 16GB다.

왜 이렇게 됐나 — AI 서버가 램을 다 가져갔다

구글은 발표 3주 전에 미리 인정했다.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 샤킬 바르카트가 7월 24일 9to5Google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지금 세계가 겪는 것 같은 메모리 가격 상승은 없었습니다.

샤킬 바르카트, 구글 디바이스·서비스 부사장 (9to5Google, 2026년 7월 24일)

숫자도 내놨다. 모건스탠리 자료를 인용해서, 램 1GB 값이 2025년 2.80달러에서 올해 12달러가 됐다고 했다.

원인은 AI 데이터센터다. 세계 D램 생산의 95% 이상을 쥔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라인을 서버용 HBM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마트폰용 LPDDR 물량이 줄었다. 트렌드포스 집계로 D램 계약가는 올해 1분기에 90~95%, 2분기에 또 58~63%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수요에서 픽셀 11 가격 인상까지 이어지는 흐름도
이틀 전에 쓴 이잉크 이야기와 같은 뿌리다.

전자책 리더기 값이 오른 것도 같은 이유다. 이잉크가 올해 전망을 절반으로 깎은 것도 이 흐름 위에 있다.

댓글창 반응은 곱지 않았다. 저 인터뷰 기사에 댓글이 59개 달렸는데,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56개)이 이거다.

자기들이 만드는 데 한몫한 문제를 이유로 값을 올린다니. 아이러니하다.

9to5Google 독자 댓글, 2026년 7월

루리웹에도 「전 시리즈 램 용량 하향 조정」 스레드가 올라와 있다. 국내 반응도 비슷하다.

카메라와 칩은 확실히 올라갔다

깎인 것만 있는 건 아니다. 카메라는 세 모델 다 바뀌었다.

기본형은 메인 센서가 48MP로 커졌고, 수광량이 56% 늘었다는 게 구글 설명이다. 망원은 30배 슈퍼 줌까지 간다.

프로는 망원이 새로 설계됐다. 48MP에 센서가 커져 수광량이 30% 늘었고, 5배에서도 인물 사진 모드가 된다.

야간 촬영은 눈에 띄게 빨라졌다. 나이트 사이트가 픽셀 8~10 대비 최대 4.5배 빠르다는데, 셔터 누르고 기다리는 시간이 줄었다는 뜻이다.

픽셀 11 기본형의 옵시디언·피스타치오·히비스커스·프로스트 색상 뒷면
기본형 카메라 바 두께가 40% 얇아졌다. 사진 출처: 구글 공식 블로그

텐서 G6도 숫자는 올랐다. 웹 브라우징 25%, 앱 실행 15%, TPU 연산량은 50% 늘었다고 한다.

다만 실제로 써 본 사람 얘기는 좀 다르다. 9to5Google 리뷰어는 이 정도 개선은 일상에서 체감되지 않는다고 썼다.

8월 12일 Made by Google 2026 발표 요약. 12분짜리다.

HiLight는 아직 두 가지밖에 못 한다

프로 두 모델에만 들어간 새 하드웨어인데, 카메라 플래시 둘레에 컬러 LED가 있다. 폰을 엎어 놨을 때 불빛으로 알려 주는 물건이다.

지금 되는 건 둘뿐이다. 제미나이가 듣고·생각하고·답하는 상태 표시, 그리고 지정한 사람의 전화 알림이다.

메시지 알림은 안 된다. 구글은 나중에 추가하겠다는데 날짜는 말하지 않았다.

픽셀 11 프로를 엎어 놓았을 때 카메라 바 주변에서 빛나는 HiLight LED
엎어 놔야 보인다. 사진 출처: 9to5Google 리뷰

긁힘 얘기도 있다. 새 코팅이 전작보다 두 배 강하다는 게 구글 설명인데, 같은 매체 기자는 주머니 속 열쇠고리에 벌써 흠집을 냈다고 한다.

배터리는 거의 그대로다. 프로 기준 4,850mAh로 전작보다 20mAh 적은데, 표기만 「24시간 이상」에서 「30시간 이상」으로 바뀌었다.

비판 쪽 리뷰도 붙인다. 「픽셀 11 프로 XL이 더 나빠졌나?」

국내는 내일 사전예약, 28일 출시다

정식 출시는 작년 픽셀 10에 이어 두 해째다. 사전예약이 8월 21일, 출시가 8월 28일이다.

쿠팡·네이버쇼핑·11번가·G마켓에서 받는다. 사전예약 혜택으로는 픽셀 버즈 프로 증정과 구글 원 AI 프리미엄 구독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출고가는 아직 공식 확인이 안 됐다. 사전예약 정보 사이트들이 프로를 139만 원대로 적어 놨는데, 어디까지나 추정치다.

직구를 생각한다면 유심부터 확인해야 한다. 미국판 픽셀 11·프로·프로 XL은 물리 심 슬롯이 없는 eSIM 전용이다.

다른 지역 모델에는 물리 심이 들어가고, 프로 폴드는 미국판도 물리 심이 있다. 알뜰폰을 쓴다면 eSIM 지원 여부를 먼저 봐야 한다.

값 계산도 해 보는 게 좋다. 미국발 직구 면세한도가 200달러라서, 899달러짜리는 전액 과세 대상이다.

그래서 지금 뭘 하면 되냐면

당장 바꿔야 하는 게 아니면 내일 국내 가격부터 보는 게 먼저다. 미국 값에 환율과 램값이 그대로 얹히면 프로가 140만 원을 넘길 수도 있다.

카메라 때문에 사는 거라면 값은 한 셈이고, 램 12GB가 걸린다면 512GB 모델로 가야 한다. 결국 그 차액이 얼마냐가 관건이다.

램값이 언제 내려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10~15% 더 오른다고 봤다. 내년 폰들은 어떻게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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