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한국영화가 여섯 편 붙는다. 이지원, 김도영, 이창동, 최국희, 허진호, 백종열. 색깔이 하나도 안 겹치는 감독들이 같은 달에 나온다.
추석이 9월에 있으니 성수기인 건 맞다. 근데 여섯 편은 많다. 여름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배급사들이 일정을 뒤로 밀어놓은 게 겹친 것 같다.
예고편이 나온 게 네 편인데, 다 붙여놨다.
| 작품 | 개봉 | 감독 | 주연 |
|---|---|---|---|
| 비광 | 9월 2일 | 이지원 | 류승룡, 하지원 |
| 인턴 | 9월 16일 | 김도영 | 최민식, 한소희 |
| 가능한 사랑 | 9월 23일 | 이창동 | 전도연, 설경구 |
| 타짜4 | 추석 | 최국희 | 변요한, 노재원 |
| 암살자(들) | 추석 | 허진호 |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
| 부활남 | 9월 말 | 백종열 | 구교환 |
인턴 — 최민식이 인턴이다
2015년 할리우드 「인턴」 리메이크다. 원작은 로버트 드니로랑 앤 해서웨이가 나왔다.
한소희가 대표고 최민식이 인턴이다. 이 한 줄이 이 영화의 전부다.
한소희는 론칭 3년 만에 뜬 패션 브랜드 대표 선우, 최민식은 그 회사에 들어온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 연출은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이다.
8월 4일에 9월 16일 개봉이 확정되고 다음 날 예고편이 나왔다. 배급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비광 — 첫 주자다
「미쓰백」으로 백상 3관왕 받은 이지원 감독 신작이다. 9월 2일, 여섯 편 중 제일 먼저 나온다.
류승룡이 전직 야구선수, 하지원이 한때 톱스타였다가 생계형 연예인이 된 배우인데, 두 사람이 부부로 나온다. 갑자기 나타난 딸 동주(김시아) 때문에 파경을 맞고, 8년 뒤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려는 이야기다.
감독이 언론 행사에서 류승룡 캐스팅하려고 편지를 썼다고 했다. 하지원 배역은 “전작에서 보지 못한 파격”이라고 했다. 뭘 말하는 건지는 봐야 알겠다.
암살자(들) — 1974년 그 사건이다
허진호 감독 작품으로, 1974년 8월 15일 영부인 저격 사건이 소재다. 이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극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배역이 명확하다. 유해진이 수사하는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수사랑 취재 두 축으로 사건을 쫓는 구조다.
토론토영화제 갈라 부문에 초청됐다. 실제 사건이니 어디까지가 기록이고 어디부터가 각색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타짜4 — 화투가 아니라 포커다
시리즈 마지막 편이다. 연출은 최국희 감독이다.
이번엔 포커다. 변요한이 친구에게 배신당한 뒤 기술 익혀서 돌아오는 인물, 노재원이 상대. 예고편도 두 사람 대립만 잘라 만들었다.
가능한 사랑 — 이창동인데 넷플릭스다
예고편이 아직 없다. 근데 이 라인업에서 말이 가장 많은 작품이다. 작품 때문이 아니라 유통 방식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졌다. 4분기 중 넷플릭스 공개가 예정돼 있고, 국내 극장 개봉은 아직 논의 중이다. 평생 극장으로 작업한 감독이 스트리밍으로 간 거라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이야기는 두 부부다. 해고노동자와 그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 남편. 다큐 제작을 계기로 만난 두 부부가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한다. 러닝타임 164분.
영화제 성적은 이미 나왔다. 베네치아 황금사자상 경쟁부문, 토론토, 뉴욕영화제. 이창동으로선 네 번째 뉴욕 초청이다.
전도연과는 「밀양」(2007), 단편 「심장소리」(2022)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이다. 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함께 나온다.
부활남: 더 레드 — 구교환이 빨간 머리다
예고편은 아직이고 7월 28일에 포스터만 나왔다. 근데 구교환 빨간 머리가 그대로 나와서 그것만으로 화제가 됐다.
채용택·김재한 작가가 2016~2019년 연재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유일한 스펙인 취준생 석환이 죽고 72시간 지나면 부활한다는 걸 알게 되고, 그때부터 정체 모를 추격을 당한다.
연출은 「뷰티 인사이드」·「독전2」의 백종열 감독. 구교환 외에 신승호·강기영·김시아·김성령이 나온다.
여섯 편이 서로 관객을 나눠 갖게 된다
관객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거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서로 뺏는 상황이다. 몇 편이 손익분기점을 넘길지는 지켜봐야 한다.
| 가볍게 웃고 나오고 싶다 | 인턴 |
| 배우 조합으로 고른다면 | 암살자(들) — 유해진·박해일·이민호 |
| 영화제 화제작 | 가능한 사랑 — 베네치아 경쟁부문 |
| 연기 보려고 간다 | 비광 — 류승룡·하지원 |
| 시리즈 팬 | 타짜4 |
| 액션·장르물 | 부활남 |
「가능한 사랑」은 어차피 넷플릭스에 올라올 예정이라, 이것만 보려고 극장 일정을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남은 두 편 예고편 나오면 여기 추가하겠다. 개봉 후 성적은 따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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