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상 발표가 8월 31일 낮 12시 — 후보에 한국계가 넷, 한국어 책은 0편

휴고상 2026 일정 타임라인 — 후보 발표부터 8월 31일 시상식까지

이번 주 월요일 낮 12시입니다. 올해 휴고상 수상작이 그때 나옵니다. 현지로는 8월 30일 일요일 저녁 8시,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입니다.

후보 명단에 한국 이름이 넷 있습니다. 감독 둘, 작가 둘입니다. 그런데 한국어로 쓴 책은 한 편도 없습니다.

휴고상에 번역 부문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올해 안건에도 안 올라갔습니다.

휴고상 로켓 트로피
휴고상 트로피. 로켓 모양은 1953년부터 그대로고, 받침대만 해마다 새로 만듭니다. 올해 받침대는 스콧 레프턴이 디자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LAcon V 공식 사이트

8월 31일 월요일 낮 12시에 보면 됩니다

유튜브로 무료 생중계됩니다. 월드콘 회원이 아니어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은 어슐러 버논이 맡습니다. 티 킹피셔라는 필명으로 더 알려진 작가입니다.

올해 시상 부문은 21개입니다. 장편·중편·중단편·단편 같은 소설 부문이 있고, 영상·만화·게임·잡지·팬 활동 부문이 따로 있습니다.

투표는 이미 끝났습니다. 8월 8일 정오에 마감됐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휴고상 2026 일정 타임라인
올해 휴고상 일정. 투표까지는 끝났고 시상식만 남았습니다. 자료: LAcon V 공식 발표를 헬로삐가 정리

영상 부문 여섯 편 중 둘이 한국계 감독 작품입니다

장편 영상 부문 후보는 여섯입니다. 그중 둘이 한국계 감독 작품입니다.

하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입니다.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가 공동 연출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봉준호의 「미키 17」입니다.

매기 강은 전에 자기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감독으로 봉준호를 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둘이 같은 칸에 올라와 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예고편. 이 작품은 올해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영상 출처: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나머지 넷은 「안도르」 시즌 2,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라이언 쿠글러의 「시너스」, 제임스 건의 「슈퍼맨」입니다.

이 부문에는 650명이 지명표를 냈고 후보로 거론된 작품이 149편이었습니다. 최종 후보 여섯 편의 득표는 85표에서 313표 사이입니다. 1위가 313표인데 주최 측은 어느 작품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키 17」 공식 예고편.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이고 스티븐 연도 나옵니다. 영상 출처: 워너브러더스 공식 유튜브

소설 쪽 한국계 이름은 셋인데 하나는 탈락했습니다

단편 부문에 이자벨 J. 킴이 올랐습니다. 「Wire Mother」로 후보가 됐습니다. 뉴욕에 사는 한국계 미국 작가입니다.

중단편 부문에는 H.H. 박의 「Never Eaten Vegetables」가 있습니다. 이 작가는 신인작가상 후보에도 같이 올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한국 이민자의 자녀입니다.

셋째는 실비아 박입니다. 신인작가상 후보가 될 만큼 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자격 심사에서 걸렸습니다.

2024년 이전에 이미 자격 요건을 채운 작품을 낸 적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규정상 신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의 장편 「Luminous」는 서울을 배경으로 한 SF입니다. 올해 LA타임스 SF 도서상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의 작품은 지금 웹에서 공짜로 읽을 수 있습니다. 둘 다 클라크스월드에 실렸는데, 이 잡지는 본문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근데 한국어로 쓴 책은 한 편도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다 한국계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영어로 쓴 글입니다. 한국어 원작은 후보에 없습니다.

휴고상 21개 부문 어디에도 번역 작품을 위한 자리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영어로 나온 것만 사실상 대상이 됩니다.

로커스상은 다릅니다. 올해 번역 장편 부문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첫 후보 10편 중 4편이 한국 작품이었습니다.

정보라의 「붉은 칼」과 「한밤의 시간표」, 천선란과 김성일의 작품입니다. 네 편 모두 안톤 허 등이 영어로 옮겼습니다. 수상은 덴마크 작가에게 갔습니다.

소설가 정보라
정보라 작가. 로커스상 신설 번역 장편 부문에 두 편이 동시에 올랐습니다. 사진 출처: 코리아헤럴드 (촬영 정혜란)
로커스상과 휴고상의 번역 부문 비교
번역 소설이 상을 받을 자리. 로커스는 올해 만들었고 휴고에는 아직 없습니다. 자료: 로커스·휴고상 공식 발표를 헬로삐가 정리

휴고상 쪽에 번역 부문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다만 올해는 안건이 되지 못했습니다.

월드콘 총회 안건집을 직접 열어 봤습니다. 109쪽짜리인데 ‘번역’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안 나옵니다. 제안 자체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올해 새로 통과된 부문은 시 부문 하나입니다. 7월 26일 회의에서 확정됐습니다. 다만 2029년에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고, 통과 못 하면 없어집니다.

2023년 청두 건은 아직 안 끝났습니다

8월 9일 총회는 전체가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2023년 중국 청두 월드콘의 휴고상 운영을 조사한 보고서를 받는 자리였습니다.

회의는 특정 인물들을 견책하는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앞으로 열릴 월드콘에 그들의 회원 가입과 자원봉사를 막아 달라는 요청도 함께 통과시켰습니다.

누가 대상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결의문 전문은 8월 30일 총회가 끝난 뒤에 공개됩니다.

휴고상 공식 사이트 헤더 이미지
휴고상은 1953년에 처음 주어졌고 1955년부터 매해 이어졌습니다. 사진 출처: 휴고상 공식 사이트

무슨 일이었냐면, 2023년 청두에서 멀쩡한 후보들이 이유 없이 부적격 처리됐습니다. R.F. 쿠앙의 「바벨」이 대표적입니다.

나중에 유출된 메일을 보면 운영진이 후보들의 SNS와 과거 인터뷰를 뒤졌습니다. 홍콩·대만·티베트 언급을 찾는 식이었습니다. 개최국 정부가 불편해할 만한 게 있는지 본 겁니다.

이 일의 그림자가 올해 후보 명단에도 남아 있습니다. 쿠앙의 신작 「카타바시스」가 장편 부문에 못 들었는데, 해외 독자 게시판에는 “바벨이 부당하게 빠진 기억만으로도 올라올 줄 알았다”는 반응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뭘 하면 되냐면

월요일 낮 12시에 유튜브를 켜면 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회원 가입도 결제도 필요 없습니다.

미리 뭘 읽어 두고 싶다면 클라크스월드에 실린 두 편을 권합니다. 이자벨 J. 킴과 H.H. 박의 후보작입니다. 둘 다 짧고 공짜입니다.

남는 질문은 번역 부문입니다. 로커스가 만들자마자 한국 작품 넷이 올랐습니다. 휴고상에서 같은 일이 생기려면 최소 2년이 더 걸립니다.

정관을 고치려면 총회에서 두 해 연속 통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제안조차 없었으니, 빨라야 2028년입니다.

출처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